동양의 파리 호찌민(사이공)Ho Chi M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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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사이공)Ho Chi Minh 

프랑스가 통치하던 코친차이나 시절부터 사이공으로 불렸으며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수도 역할을 하며 ‘동양의 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지만 베트남의 경제와 교통의 중심은 호찌민시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10%가 살고 있어 항상 분주하고 소란스럽지만 전쟁 후 새롭게 태어난 젊은 도시이다. 콜로니얼 건축물이 유럽의 향기를 풍기고 통일궁과 전쟁박물관, 구찌 터널과 껀저까지 베트남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시이다.

 

통일궁Independence Palace

호찌민시에서 가장 큰 볼거리이자 베트남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프랑스 식민지배 시대인 1868년에는 노로돔 궁전으로 불리며 1954년 프랑스 코친차이나 총독의 관저로 쓰였다. 프랑스가 퇴각하고 베트남이 분단되면서 남부 베트남 대총령의 관저와 집무실로 쓰이며 대통령궁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초대 남부 베트남 대통령인 응오딘지엠이 대통령궁에 처음 머문 사람으로 1962년 대통령 암살 시도로 대통령궁 절반이 내려앉아 응오딘지엠은 대통령궁을 재건축하며 요새화했다. 대통령궁이 재건축된 것은 1966년이지만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에 남부 베트남의 대통령이 수시로 교체되면서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통령궁은 1975년 ‘통일궁’이 되었는데 북부 베트남군에 의해 사이공이 함락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통일궁 내부는 주인 없는 건물로 남아 관광객들을 맞는다. 통일궁은 본관 4층과 지하 벙커로 이루어져 있으며 통일궁 정원에는 1975년 통일궁을 진격해 들어왔던 북부 베트남군의 탱크를 전시해 놓았다.

 

호찌민시 박물관Ho Chi Minh City Museum

도리아 양식의 주랑이 인상적인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1890년 프랑스 식민지배 정부 시절에 건설되었다. 프랑스 통치 시기에는 인도차이나 총독부 건물로 사용되었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던 시기에는 남부 베트남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비밀 은신처로 쓰였다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되면서 베트남 고등법원으로 쓰였고 1978년 혁명 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가 1999년 호찌민시 박물관으로 개명했다. 박물관은 사이공부터 호찌민시에 이르기까지 300년간의 역사적인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오페라하우스(시민극장)Opera House(Municipal Theater)

코친차이나 시절 프랑스 식민정부가 건설한 오페라하우스로 1900년에 건설했다. 프랑스 건축가가 디자인한 고딕 양식의 건물로 전체적으로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기본 구조로 했으며 건물 중앙의 아치형 돔은 파리 시립미술관을 모방해 만들었다. 건축에 사용된 난간, 치장, 조각 장식들은 프랑스에서 직접 만들어 가져왔다고 한다.

 

노트르담 성당Notre Dame Cathedral

프랑스가 코친차이나의 수도로 사이공을 건설하며 만든 종교적인 건물이다. 사이공에 가톨릭 교회가 최초로 들어선 것은 1865년이다. 하지만 규모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코친차이나 총독의 승인 아래 1877년부터 1883년에 걸쳐 노트르담 성당을 새롭게 건설했다.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만든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의 로마 가톨릭 교회로 두 개의 첨탑이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붉은색 벽돌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성당 내부를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샤르트르에서 수입해 왔다고 한다.

 

중앙우체국Central Post Office

베트남에서 가장 큰 우체국으로 에펠탑을 건설한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했다. 아치형 출입문과 창문을 간직한 전형적인 고딕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우체국을 들어서면 아치형 건물 내부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벤탄시장(쩌 벤탄)Ben Thanh Market

호찌민시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시내 중심가에 있으며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정부 시절 1912년 문을 연 이래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구찌 터널Cu Chi Tunnels

 

구찌 일대에 지하로 연결된 땅굴을 구찌 터널이라고 부르며 베트남 전쟁과 베트남의 통일로 이어지는 현대사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공간이다. 1960년대부터 구찌 터널은 사이공 함락을 위한 군사 거점으로 중요했다.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의 인민 해방군을 의미하는 비엣꽁은 미국과 협력한 남부 베트남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게릴라 작전을 수행했는데 낮에는 구찌 터널 안에 숨어 있거나 농민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다가 밤이 되면 비엣꽁으로 변모해 전투를 감행해 1968년 구정 대공세에 관한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공격을 감행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찌 터널의 규모는 사이공 주변에서 캄보디아 국경지대까지 지속적으로 확장되었고 사람 한명이 웅크린 채로 지나다닐 수 있는 협소한 구조다. 터널 내부에는 작전 상황실, 회의실, 병원, 무기 저장고는 물론 침실과 부엌까지 만들어 지하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터널 입구는 철저한 위장을 했고 부비 트랩이나 철침을 설치한 함정을 파서 미군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벤디 터널BenDinh Tunnels

구찌 터널은 총 7개의 지하터널로 구분되는데 벤딘 터널과 벤즈억 터널은 역사 공원처럼 만들어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출발하는 1일 투어는 가까운 벤딘 터널을 방문한다.. 실제 크기의 땅굴 입구를 확인하고 땅굴 내부에 직접 들어가 현장 체험을 한다.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땅굴은 원래 땅굴보다 넓게 만들어서 다니기 쉽게 했지만 지하 터널은 숨이 막힐 정도로 덥고 습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베트남Vietnam

호수의 도시 하노이Han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