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유여행1 때가 되면 - 인도 인도에서의 시간은 ‘숫자’가 아닌 ‘때’이다. 출발시간이 지나도 기차가 오지 않아 묻고 따지면 ‘때가 되면’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한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재촉해도 ‘때가 되면’이었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없는 헝클어진 도로에서도 ‘때’를 봐서 건너면 되는 것이었다. 나의 조급함과 상관없이 ‘때’가 되어야 기차가 오고, 음식은 나오며, 느릿해진 차들 속 틈이 생기면 도로를 건널 수 있었다. ‘시간’에 매여 시계만 쳐다보며 초조해하기보다 올 ‘때’를 기다리며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거나 식당 옆자리의 현지인들과 눈인사를 나누면 되는 것이다. 이 나이라면, 혹은 이쯤이면 이라고 생각한 숫자에 갇힌 인생의 시간이 아직 오지 않은 건 ‘때’가 되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위해.. 2022. 9.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