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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시간은 ‘숫자’가 아닌 ‘때’이다.
출발시간이 지나도 기차가 오지 않아 묻고 따지면 ‘때가 되면’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한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재촉해도 ‘때가 되면’이었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없는 헝클어진 도로에서도 ‘때’를 봐서 건너면 되는 것이었다.
나의 조급함과 상관없이 ‘때’가 되어야 기차가 오고, 음식은 나오며, 느릿해진 차들 속 틈이 생기면 도로를 건널 수 있었다.
‘시간’에 매여 시계만 쳐다보며 초조해하기보다 올 ‘때’를 기다리며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거나 식당 옆자리의 현지인들과 눈인사를 나누면 되는 것이다.
이 나이라면, 혹은 이쯤이면 이라고 생각한 숫자에 갇힌 인생의 시간이 아직 오지 않은 건 ‘때’가 되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위해 그‘때’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지금에 집중하며 지내면 된다.
2022.08.29 - [알고 떠나자/인도India] - 인크레더블 인디아 인도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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