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바라나시Varan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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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바라나시Varanasi

by 백조를 꿈꾸는 미운오리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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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Varanasi

인도인들이 어머니라 부르는 강인 강가(갠지스)와 동일시되고, 때로는 시바신 그 자체로도 받아들여진다. 도시 그 자체로 신화에 재현이 되었고 만신이 모여 있는 신들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 바라나시를 보았다면 인도를 모두 본 것이다라고.

 

강가(갠지스 강)Mother Ganga

인도에서 가장 신선한 강으로 수많은 힌두교인의 정신적인 고향이다. 강가는 인도 대륙을 흐르는 고귀한 삶의 장소이자 생명의 줄기로서 인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힌두교에서 강가를 천상에 이르는 계단이라 여기고 육신을 화장한 재를 강가에 뿌리면 윤회를 벗어나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힌두교인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강가 근처에서 보내기를 원하며 자신이 죽은 후에는 자신의 육신이 강가에 뿌려지기를 희망한다.

강가와 가트

 

가트Ghat

가트란 강가와 맞닿아 있는 계단이나 비탈면이라는 뜻으로 바라나시에는 100100여 개의 가트가 있다. 바라나시의 강변을 잇고 있는 계단길이 바로 가트인데 이 가트가 조성된 가장 큰 이유는 종교적 목적 때문이다. 바라나시를 찾는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은 강가에서 목욕을 통해 자신의 죄업을 씻는 것이고 가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강가로 갈 수 있게 조성되었다. 100여 개의 가트 중 힌두교도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가트는 5개다.

 

빤치강가 가트Panchganga Ghat

빤치는 힌디어로 숫자 5를 가리키는 말로 다섯 줄기의 강이 합류한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신화에 의하면 빤치강가 가트에서 강가를 비롯해 야무나강, 사라스와띠강, 끼르니강,두빠빠강이 합쳐진다고 하는데 강가와 야무나강을 제외한 3개의 강은 전설 속에 등장하는 강들이다.

 

마니까르니까 가트Manikamika Ghat

다샤스와메드 가트와 함께 바라나시 가트의 양대 지존으로 바나라시에서 가장 큰 화장터로 24시간 끊임없이 장례행렬이 이어진다.

 

다샤스와메드 가트Dasaswamedh Ghat

바라나시 뿐 아니라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가트로 전설에 따르면 창조의 신 브라마가 10마리의 말을 바치는 희생제를 거행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름 또한 다스=10, 아스와=, 메드=희생이라는 의미이다. 바라사니의 중심 가트로 해질녘에 강가의 여신에게 바치는 제사의식인 아르띠 뿌자Arit Pooja가 펼쳐진다.

아르띠 뿌자 Arit Pooja

 

하라시 찬드라 가트Harish Chandra Ghat

마니까르니까 가트와 함께 바라나시에 있는 2대 화장터다. 주정부가 날로 오염되는 강가의 수질 보호를 위해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기 화장터를 설치했는데 이용 빈도가 떨어진다.

 

아시 가트Assi Ghat

바라나시 남쪽 끝에 위치한 아시 가트는 바라나시의 수호자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곳이다. 신화에 따르면 두르가 여신이 악마인 슈바 니 슘바를 죽인 후 칼을 떨어트린 곳이라고 한다. 아시 가트를 흐르는 작은 개울 아시 스트림이 바로 칼이 떨어지면서 베어진 땅에 생긴 하천이라는 이야기다.

 

비슈와나트 사원Shri Kashi Vishwanath Temple

황금 사원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바라나시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 사원이며 시바 신을 모시고 있다. 무굴 시대 아우랑제브가 원래 있었던 이 사원을 부수고 이슬람 모스크를 세웠었는데 1776년 힌두교도들이 사원을 재건했다.

 

두르가 사원Durga Temple

원숭이가 많아서 몽키 템플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18세기에 세워졌고 시바 신의 부인인 두르가 여신을 모신 사원이다. 건물 외관 색상이 붉은색인데 그 이유는 두르가 여신이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하여 붉은색을 칠했기 때문이다.

 

보트타기

가트의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보트다. 이른 아침 일출과 함께 강에서 목욕을 하고 기도를 드리는 순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해질녘엔 일몰과 함께 소원을 비는 작은 꽃불 디아Dia를 띄워 보는 것도 좋다.

 

바라나시 근교 사르나트Sarnath

부처가 처음으로 설법을 전한 불교의 성지로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함께 깨달음을 얻고자 정진했던 다섯 도반을 만나 자신의 지혜를 나눠주기 위해 사르나트를 찾았다. 부처는 이곳에서 다섯 도반에게 불교의 핵심 교리인 사성제팔정도를 가르치며 최초의 설법을 전했다. 이후 불교가 인도 전역으로 퍼져 나가며 사르나트는 불교와 불교 예술의 중심지로 발달하게 되었다. 기원전 3세기 불교로 귀의한 아쇼카 왕은 사르나트에 칙령을 새긴 기둥과 사리탑, 수도원 등을 세웠다. 8세기 중반 힌두교의 번성과 함께 인도의 불교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12세기 이슬람 침입자들에 의해 주요 건물들이 파괴되었다. ‘녹야원(사슴 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사르나트는 부처님이 태어난 룸비니(네팔),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인도) 그리고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인도)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이다.

 

사르나트 유적군Samath Main Site

1835년 영국 왕립 고고학회가 발굴한 사르나트 유적군은 대부분 파괴되고 유실되어 본래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다마라지까 스투파Dharmarajika Stupa는 부처가 처음으로 설법을 행한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부다의 사리를 보관했던 사리탑으로 아쇼카 왕에 의해 건립되었다. 여섯 번의 보완 공사를 거쳐 30m 높이의 규모로 확장되었지만1795년 바라나시의 마하라자가 자신의 궁을 지을 벽돌을 구하기 위해 헐어버려 현재는 기단 부분만 남아 있으며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탑은 다메크 스투파이다. 사르나트 일대에서 가장 번듯한 불교 사원으로 스리랑카에 본부를 둔 마하보디 소사이어티에 의해 1931년 건설된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Mulagandha Kuit Vihar가 있다.

다메크 스투파

 

고고학 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인도의 국장인 사르나트의 사자상 원본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박물관이다. 사르나트의 사자상은 사르나트에서 발굴된, 부러진 아쇼카 석주의 상단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석주 위에 동서남북 등을 맞댄 네 마리의 사자가 조각되어 있고 사자 위에는 32개의 바큇살을 가진 차크라 법륜이 조각되어 있다. 사자가 딛고 있는 원형 기단에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상징하는 동물인 사자, , 코끼리, 말이 4개의 작은 법륜과 함께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기원전 3세기에 만들어진 아쇼카 석주 위에 새겨진 조각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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