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84 아무것도 없는 곳은 없다 아무것도 없는 곳은 없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요.” ‘므앙씽’ 가는 버스터미널 위치를 묻는 식당 주인이 말했다. 식당 안에 손님이라고는 나 밖에 없는 ‘루앙남타’ 지나가는 여행객도 보이지 않는 도시이다. 거기서도 산길을 2시간 이상 가야하는 ‘므앙씽’ 그곳을 간다고 하니 친절한 말투로 나를 달랜다. 아무것도 없는 곳이, 무언가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여행자의 특권임을, 그 분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평탄하지 않은 도로를 버스는 위태하게 달렸다. 울창한 나무 숲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어쩌다 초록이 아닌 다른 색깔을 가진 식물들이 보일 법도 한데, 온통 진초록, 청록, 녹색의 고만고만한 색들이 햇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길은 좁았고, 버스는 기우뚱거렸지만 풍경만은 장관이었다. 한 굽이돌면 우리나라와 .. 2022. 10. 4. 북부의 장미 치앙마이Chiang Mai 치앙마이Chiang Mai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북부의 장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태국 북부를 대표한다. 1296년 란나 왕조가 세운 치앙마이는 성벽과 해자는 물론 사원들이 당시 도시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나이트 바자Night Bazaar 각종 의류, 가방, 목공예품, 고산족이 만든 옷이나 모자, 태국산 티크로 만든 가구 등을 방콕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정오부터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해 오후 8시 전후로 인파가 많이 몰린다. 빠뚜 타패(타패 게이트)Pratu Tha Phae 치앙마이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 내부를 출입하던 다섯 개의 출입문 중 하나다. 도시 동쪽 출입구인 탓에 가장 중요시되고 뗏목 선착장(타패)이 출입문과 인접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 2022. 10. 3.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아유타야Ayuthaya 아유타야 Ayuthaya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도시 아유타야는 태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나라다. 씨암(태국)의 두 번째 왕조였던 아유타야는 크메르 제국마저 멸망시키고 400년 이상 동남아시아의 절대 패권을 누렸다. 우텅 왕에 의해 1350년 건설되어 417년 간 아유타야 왕조의 중심지였지만 버마(미얀마)의 공격으로 수도를 약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후 3년이 지나 세력을 재정비해 버마를 몰아냈지만 버마의 재공격을 염려해 짜오프라야 강의 남쪽인 방콕으로 수도를 이전하며 아유타야는 방치되었다. 버마에 의해 파괴돼 허물어진 사원의 잔재만 남아있지만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왓 프라 마하탓Wat Phra Mahathat 왓 프라 씨 싼펫과 함께 아유타야 유적에서 봐야.. 2022. 10. 1. 길 위에서 길 위에서 여행을 간다. 익숙함이 무료해질 때 비행기를 탄다.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름도 모르는 음식을 먹고, 공기마저 생경한 길을 무작정 걷는다. 풍경은 낯섦을 개의치 않고 호기심으로 변했고 해가 주춤해진 오후 다섯 시 길 위에서 잠시 두리번거렸다. 밤이면 낯선 이들과 서먹함이 서걱거리는 밥을 먹고, 어색함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셨다. 걸어 온 길과 가야 할 길 이야기로 밤은 깊었고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우리는 여행자였다. 오늘 처음 만났고, 내일이면 모르는 사람이 될지라도 여행자라는 동질감에 서로 위안이 된다. 아침이면 여행자들은 서로를 떠나고, 서로에게서 떠나간다. 짧은 인연이 길 위에서 여러 번 스친다. 낯섦의 긴장감마저 익숙해질 때 무료한 일상은 신선해진다. 떠남으로 일상을.. 2022. 9. 30. 1일 투어를 이용한 방콕 근교 & 비극의 무대가 된 철도 도시 깐짜나부리Kanchanaburi 1일 투어를 이용한 방콕 근교 나컨 빠톰Nakhon Pathom 태국의 불교가 가장 먼저 전래된 곳으로 세계 최대의 불탑인 프라 빠톰 쩨디Phra Pathom Chedi로 유명하다. 불교를 전파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던 인도 아소카 대왕이 파견한 두 명이 고승이 버마를 거쳐 태국까지 왔다고 전해진다. 당시 나컨 빠톰은 몬족이 건설한 드바라바티 왕국의 중심지였는데 불교가 전래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스리랑카 양식의 쩨디를 세웠다. 하지만 힌두교를 기반으로 삼았던 크메르 제국이 나컨 빠톰을 점령한 후 불탑을 부수고 힌두교 브라마 사상에 입각한 쁘랑을 세웠다가 버마의 지배를 받으며 쁘랑마저 폐허가 되어버렸다. 현재의 모습을 갖춘 건 라마 4세때이며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짜끄리 왕조가 본래 탑 모양과 비슷하게 .. 2022. 9. 29. 동남아 여행의 출발지 방콕Bangkok 방콕Bangkok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명과 현지인들에게는 천사의 도시라는 뜻의 ‘끄룽텝’이라고 불리는 방콕은 다양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라따나꼬씬(짜끄리 왕조)가 성립하면서 220년 이상 태국의 수도로 자리 잡았으며 도시 곳곳에는 사원과 박물관, 재래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수많은 먹거리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도시이다. 왕궁Grand Palace &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방콕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왓 프라깨우, 프라 마하 몬티엔, 보로마비만 마하 쁘라, 짜끄리 마하쁘라, 두씻 마하쁘라, 왓 프라깨우 박물관 등이 있다. 짜끄리 왕조의 라마 11세 때부터 세운 왕궁은 새로운 왕들이 즉위할 때마다 건물을 신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확장되었다.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 프라깨우.. 2022. 9. 28. 동남아시아의 중심 태국Thailand 태국Thailand 대륙부 동남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다른 나라들이 전쟁과 고립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태국은 수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었으며 여행하기에도 아주 편리한 나라도 자리 잡게 되었다. 수많은 고대 왕국들은 태국 북부 지방 전역에 다채로운 문화를 남겨 놓았으며 현재의 태국 국경 너머까지도 타이족의 문화가 널리 퍼지도록 했다. 크메르족,크메르족, 윈난인들도 오늘날의 타이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이사 외교의 중심지이자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태국은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첫 관문으로 손색이 없다. 국가 명칭 Kingdom of Thailand 태국어로는 쁘라 텟 타이, 자유의 나라라는 .. 2022. 9. 27. 탁발 효과 탁발효과 루앙프라방은 불심으로 새벽이 눈을 뜬다. 어둠속에 주황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정중한 표정과 맨발의 스님들은 진중한 발걸음으로 조용히 지나간다. 옮기는 걸음마다 믿음 담은 시주로 발우가 가득하다. 이른 새벽 삶을 시작하는 장사꾼들의 소리마저 탁발처럼 엄숙한 분위기다. 시주하려는 신도들만큼 탁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소소하게 소란하다. ‘탁발’은 나눔과 무소유의 행위다. 시주 받은 음식은 하루치 먹을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더 낮은 곳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종교는 없지만 그들의 행위에 먹을 것과 나의 욕망을 미안하게 보태었다. 탁발을 보려고 설친 잠을 깨우기 위해 노점 카페를 찾았다. 의심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얼굴을 한 두 부부는 정성스레 주문을 받았다. 커피를 타는 도중.. 2022. 9. 26. 시간이 멈추는 곳 왕위왕(방비엥)Vang Vieng, 씨판돈(돈 콩)Si Phan Don, 므앙씽Muang Sing 왕위왕(방비엥)Vang Vieng 쏭 강을 끼고 오른쪽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강 건너에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낮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이어져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특별한 볼거리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거나 강의 흐름에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전부인 곳이다. 탐 짱Tham Chang 방비엥의 대표적 종유석 동굴로 동굴 내부는 시멘트 길로 만들어놓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방비엥 일대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볼거리가 많지 않은 방비엥에 그나마 볼거리다. 카약킹Kayaking 방비엥에서 가장 많이 하는 카약킹은 익스트림한 스포츠가 아니다. 잔잔한 쏭강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보자도 가능하다. 하루 일정의 카약킹은 오전에 동굴 내부의 종유석 모양이 코끼리.. 2022. 9. 25.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 반응형